오마이뉴스
지난 21일과 22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5·18학술대회에 참석하는 길에,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은 네 개의 길을 걸었다. 충장로·금남로·서석로·제봉로가 그것이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제봉로를 먼저 꺼낸다. 광주 제봉로는 임진왜란 당시 호남 의병장으로 활약한 제봉(霽峰) 고경명의 기개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고경명이 의병을 모으기 위해 쓴 격문을 광주민속역사박물관에서 본 적이 있다. 말 위에서 그 글을 써 내려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그 기세가 글자 사이에서 느껴지는 듯했다. 전남대학교에서 518번 버스를 타고 나와 옛 시외버스정류장이 있던 대인교차로에서 내렸다. 거기서부터 옛 전남도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 길에는 광주은행, 광주고등학교, 광주중앙초등학교, 전남여고가 차례로 자리하고 있다. 제봉로는 과거 광주읍성의 동벽이 서 있던 자리다. 대구에도 읍성 동벽 터를 따라 조성된 동성로가 있다. 지금은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가 되었는데, 같은 역사적 바탕을 지닌 두 도시의 길이 걸어온 결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광주고등학교 앞을 지나쳤다. 1960년, 이곳에서도 4·19의거의 불길이 타올랐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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