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 예고편을 보았을 때 속으로 '또?'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주인공이 타임슬립을 하거나, 다른 이와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을 지닌 드라마들이 흔해졌기 때문이다. <멋진 신세계> 역시 타임슬립과 타인의 몸에 들어간 영혼이라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별다른 기대 없이 시청한 <멋진 신세계>를 어느새 정주행 하고 있었다. 주인공 단심(임지영)의 매력에 빠져들어서다. 조선 시대의 영혼을 가지고 현대에 온 단심이 일상의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시원해졌고, 단심의 조선시대 말투는 들을수록 귀에 착착 감기며 따라해 보고 싶어졌다. <멋진 신세계>를 특별하게 만드는 단심의 매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 심리학적 이유를 찾아봤다. 조선시대에서 온 단심 단심은 조선시대 왕의 첩인 희빈이었다. 역사 속에 '희대의 악녀'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안종(장승조)과 대군 이현(허남준)의 세력 다툼에 이용되다 사약을 받은 인물로 그려진다. 사약을 받던 날, 끝까지 죽기를 거부하던 단심은 무속의 힘을 빌려 300년 뒤 대한민국의 무명 배우 '신서리'의 몸에서 다시 태어난다. 단심이 처음 눈을 뜬 곳은 바로 사극 세트장. 자신이 살던 조선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배경에서 두 번째 생을 시작한 단심은 자신이 300년 후 신서리가 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단심은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금세 이 사실을 받아들인다. 어쩔 줄 몰라 하거나 절망하기보다 자신이 다시 살게 되었음을 수용한 후, 단심은 신서리의 세계를 하나씩 파악해 간다. 그런데 그 방법이 참 매력적이다. 단심은 '신서리' 흉내를 내거나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애써 현대에 녹아들려고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현대인들과 비슷하게 행동할까'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의 방식대로 표현한다. 말투와 어휘도 조선시대 그대로 사용한다. 더 신기한 건 단심의 이런 언행이 분명 '튀는데도' 다른 인물들 사이에 완전히 녹아든다는 점이다. 회가 거듭될수록 단심과 다른 인물들의 대화는 자연스러워 보이고, 300년 전 방식으로 이해하는 현대의 문물들도 일상과 잘 어우러진다. 단심은 '주체성 자기관'을 지닌 인물로 보인다. '자기관'은 문화 심리학 분야에서 연구되는 개념으로 자신이 속한 문화 안에서 개인이 자신을 인식하는 시선을 뜻한다. 자기관은 집단주의 문화권과 개인주의 문화권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연구됐는데, 일본의 학자 이누야마 요시우키는 한국과 일본 같은 집단주의 문화권에서의 자기관을 주로 연구한 학자다. 이누마야는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자기관을 '주체성 자기'와 '대상성 자기'로 나누었다. '주체성 자기'는 자신을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에 '주도하고 싶고, 가르치고 싶어' 하는 관계성을 지닌다. 반면, '대상성 자기'는 자신을 사회 속에서 영향 받는 존재로 인식하는 측면이 강하다. 때문에 '배우고 싶고,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관계성을 지닌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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