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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날의 기억을<br>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 Collector
모두가 그날의 기억을<br>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오마이뉴스

모두가 그날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전교생이 45명인 어느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2년 동안 단 한 명의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결과, 전교생이 20여명으로 줄었고, 담임 교사가 6번 바뀌었으며, 1박 2일 예정이었던 수학여행은 당일치기 현장 학습으로 변경되었다. 이 학부모의 무차별적인 민원과 고소·고발이 이루어졌던 기간은 총 615일이었다. 약 1년 8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명의 학부모가 학교 공동체를 파괴했고 이 학부모에게 손해배상을 제기한 교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과 안면마비 증상까지 겪어야 했다. 미국 바르일란대 시라 오퍼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클로드 피셔 교수는 11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1만 2000개가 넘는 인간관계망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자신이 속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떠한 타협도 통하지 않고 끊임없이 요구만 많은, 대하기 '까다롭고 힘든' 소수의 인물들이 주변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갈등 유발자가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사혁신처가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직무 감정노동 실태조사'에서 공무원들의 감정노동 수준은 '위험' 범주로 나타났다. 이들이 꼽은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은 원하는 답을 얻을 때까지 장시간 무리한 요구를 반복하거나 폭언과 협박을 일삼는 '특이 민원'이었다. 이 소수의 폭력성이 전체 공무원 조직의 업무 환경과 감정노동의 안전망을 통째로 흔들고 있는 셈이다. 숫자는 말한다. 소수의 악인이 다수의 일상을 먹어 치운다고. 괴롭히는 소수의 사람을 피하고자 택시 기사인 나는 거리에서 손 흔드는 사람을 여간해서는 내 택시에 태우지 않는다. 처음엔 그러지 않았다. 앱을 잘 모르거나 손 들어 택시 타던 오랜 습관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안타까워서, 일부러 앱을 끄고 차를 세웠다. 그게 문제였다. 그들 중 일부는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는 나에게 타박을 놓았다. 훈계였고, 호통이었다. 억울했지만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합리적인 대응이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이 가라는대로 갔을 뿐이라는 말은 효과적인 답이 될 수 없었다. 그들에게 모름지기 택시 기사란 서울 구석구석 어떤 골목길도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의 답답함을 내가 당장 해소해 줄 방법은 없었다. 몇 번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나는 반사적으로 거리 손님을 피하게 되었다. 결정적인 건 택시를 시작하고 3년 동안 카드 결제가 안 되거나 대놓고 '배째'라면서 택시비를 안 낸 사람이 두 명이었는데 그 둘 다 손을 들어 택시를 탄 손님들이었다. 큰돈이 아닌데도 소심한 나는 그들의 옷차림이나 말의 억양과 인상착의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건 어쩌면 돈의 크기가 아니라 내 노동을 갈취당한 데 대한 억울함 때문이다. 하지만 택시를 타서는 얌전하게 앉아 있다 수고하시라는 말을 남기고 조용히 하차하는 더 많은 사람이 거리에 손을 들고 서 있다는 걸 안다. 나를 간혹 괴롭히는 소수의 사람을 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의도치 않게 더 많은 선량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불법적인 계엄극을 전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봤다. 굳이 국회 밖 당사로 국회의원들을 유인하며 계엄 해제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내란 특검에 의해 기소됐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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