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저는 꼴통 보수였어요. 왜 갑자기 내 마음이 바뀌었을까요? 그만큼 나는 절박하다고요." '구자욱' 이름이 적힌 삼성 라이온즈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중년 남성이 강한 대구 억양으로 강하게 호소했다.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구자욱 선수의 아버지인 그는 "삼성처럼 푸른 피가 흐르는 김부겸 후보를 꼭 지지해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제껏 보수 진영을 지지했다"고 고백한 아버지는 "대구시민들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어떤 지도자가 대구를 위해 나설지 판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오마이뉴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앞둔 29일 오후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구경회 전 대한축구협회초등축구연맹 부회장(67, 구자욱 선수 아버지)를 만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들었다.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인터뷰 후, 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김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대구 지역 원로 축구인 40여 명과 지난 18일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한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전까지 김 후보와 일면식도 없었다"며 "진보·보수라는 정치 성향을 떠나 합리적이고 두루 경험을 갖춘 김 후보야말로 대구의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는 등 따시고 배부른 사람입니다. 살만큼 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 자식들, 손자들은 앞으로 계속 대구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너무나 걱정스럽고 절박합니다. 대구 발전의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김 후보를 꼭 놓치지 말고 그의 말처럼 '써먹어' 봅시다." 구 전 부회장은 또 "김 후보가 당선된다면, '축하합니다' 소리 대신, '대구시장이 돼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집권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대구에 더 유리하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각종 행정부처) 장관이라도 만날 수 있겠나"라며 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망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제껏 보수 진영 정치인들이 대구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현 대구 지역 국회의원 12명을 거론하며 "대구시민의 간을 빼먹었다"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그러면서 "나도 죄스럽다. 내가 왜 대구에서 저런 인간들을 지지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이제껏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다들 보수를 지지하니 그랬던 건데 나도 이렇게 정신을 차렸으니, 대구시민들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전 부회장은 '구자욱의 아버지로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에 부담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팬 분들이 많이 걱정해주셔서 죄송할 따름이지만 아들은 아들이고, 나는 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더해 "아들은 내가 하는 일은 무조건 응원하고 존중한다"라며 "아들 자랑하면 팔불출이라 하지만 우리 아들은 멘탈이 강하다. 오히려 (내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지난 18일 이후 타율이 6할이 넘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첫째 아들이자 구자욱 선수의 형인 자용씨가 지난 21일 추 후보의 출정식에 참가한 것을 두고는 "아들이 추 후보와 같은 학교 출신이다. 내가 김 후보 지지 선언 직전 아들들에게 이를 알리니 첫째 아들이 (보다 앞서 추 후보를) '도와주기로 했다'고 하더라"라며 "미리 약속한 사정이 있어 그렇게 한 것이지 큰 의미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아래 구 전 부회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요약했다. "후손들 살아야 할 대구, 바뀌어야 한다" - 김 후보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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