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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찾는 줄 알았는데 꿀벌에게 달려든 말벌, 살벌하네 | Collector
꿀 찾는 줄 알았는데 꿀벌에게 달려든 말벌, 살벌하네
오마이뉴스

꿀 찾는 줄 알았는데 꿀벌에게 달려든 말벌, 살벌하네

지난 23일, 쥐똥을 닮은 까만 열매 뒤에 가려진 쥐똥나무의 반전 매력을 기사로 소개했다(관련 기사 : '킁킁' 어디서 이런 향기가... 울타리 나무의 반전 매력 ). 부처님오신날 연휴를 맞아 사흘 동안 다시 찾아간 쥐똥나무에서 전혀 다른 광경을 목격했다. 꿀을 찾는 곤충만이 아니라 그들을 노리는 포식자들도 숨어 있었다. 연휴 첫날인 토요일 늦은 오후였다. 웅웅 대는 날갯짓 소리가 들릴 만큼 꿀벌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뒷다리에 꽃가루 경단을 매단 벌들도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더 많은 꽃에 들르려는 듯 보였다. 한편 호리꽃등에 한 마리는 잎사귀에 앉아 쉬고 있었다. 앞다리로 입가를 훑으며 몸을 가다듬었다. 꽃가루나 이물질을 털어 감각을 예민하게 유지하려는 몸단장으로 보였다. 쉬고 있는 건 아니었다. 아래쪽 잎에서는 무당벌레 애벌레가 몸을 낮춘 채 꼼지락 거렸다. 좋아하는 먹잇감인 진딧물이 없어 보이는데 뭔가를 찾는 듯했다. 그 옆 잎에는 무당벌레 번데기가 붙어 있었다. 움직임은 없지만 속에서는 성충이 될 시간이 흐르고 있을 터였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무당벌레 한 마리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걸음아 나 살려라'는 듯 잎과 가지를 달렸다. 이내 딱지 날개를 올리고 속날개를 펼쳐 날아갔다. 풀색꽃무지도 꽃을 옮겨 다니며 꿀을 탐했다. 해가 저무는데도 느릿느릿 꽃 속을 훑으면서 꽃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꼼꼼했다. 벌 한 마리가 옆에 날아와 기웃 거리더니 곧장 날아갔다. 풀색꽃무지가 먼저 다녀간 자리라 더 얻을 꿀이 없다고 느낀 듯했다. 이렇게 관찰 첫날의 쥐똥나무에서는 저마다 속도로 늦은 오후가 지나고 있었다. 향기로운 쥐똥나무를 찾는 곤충들 다음 날에는 늦은 아침을 먹고 정오 무렵에 다시 나갔다. 햇살이 좋아서인지 더 많은 곤충이 들고났다. 역시 꿀벌이 가장 많았다. 황나꼬리박각시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날개를 빠르게 움직여 꽃 앞에서 멈춘 듯 정지해서 긴 주둥이를 꽃에 넣어 꿀을 빨았다. 허공에 머문 채 꿀만 빼 먹는 모습이 얄미울 만큼 능숙했다. 꽃 입장에서는 귀한 손님인지, 얌체 같은 뜨내기인지 헷갈릴 것 같았다. 노린재는 꽃보다 잎에 머물렀다. 긴 더듬이로 잎을 더듬었다. 노린재류는 꿀을 먹는 종도 있으나 대부분 식물의 즙을 빨아 먹는다. 꽃 위주로 살피던 시선을 잎이나 줄기로 옮기자 다른 존재들이 보였다. 꽃을 찾아온 곤충만이 아니라 그들을 노리며 숨어있는 포식자들이었다. 나뭇가지 사이에 먼지거미처럼 보이는 작은 거미도 있었다. 전날에는 보지 못했었다. 거미줄은 햇빛을 받을 때 잠깐씩 드러났다. 가지와 가지 사이에 거미줄을 쳐 놓고 한가운데 꿈쩍없이 엎드렸다. 거미줄에는 이미 잡아먹힌 곤충의 빈 껍데기가 걸렸다.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면 껍데기도 함께 흔들려 순간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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