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무명(無名)은 천지의 시작이고, 유명(有名)은 만물의 어머니’(노자 ‘도덕경’)라고 했습니다. 기록된 유명의 역사 뒤를 받쳐 온 무명의 역사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26일 경기 성남시 연구실에서 만난 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62·민속학 전공)의 말에선 은근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김 교수는 ‘삼국사기’를 ‘역사자연학’이란 분석 틀로 집성한 연구서 ‘삼국사기 자연학’ 1∼7권(한중연 출판부)을 최근 발간했다. 삼국사기에서, 고대 한국인이 자연을 관찰하고 시간을 계산하며 징조를 해석하고 국가 의례를 조직한 방식을 재구성해 낸 역작이다. ‘국가 석학’이라고도 불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학자(인문학)에 2011년 선정된 뒤 본격적으로 시작한 연구가 15년 만에 200자 원고지 1만6400장에 이르는 대작으로 결실을 맺은 것. 고대 한국인의 장엄한 우주관과 고대인의 삶을 지배했던 대서사시가 이 책을 통해 되살아난다.● “은하수왕 시조인 신라 건국신화” 고대사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