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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폴짝폴짝 뛰게한 게임, 서울식물원에 있습니다 | Collector
손주를 폴짝폴짝 뛰게한 게임, 서울식물원에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손주를 폴짝폴짝 뛰게한 게임, 서울식물원에 있습니다

지난 5월 30일 토요일 아침, 남편과 함께 번개 나들이 결정을 내렸다. 두 손자를 유모차에 태우고 급히 목적지로 정한 곳이 바로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이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출발하는 차 안에서 서둘러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2019년에 개원한 이곳은 무려 축구장 70배 크기(50만 4000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도심 공원이자 생태원이었다. 초행길이라 매표소 앞에서 우왕좌왕하다 직원에게 "온실과 주제원 중 어디를 먼저 보는 게 좋겠냐"고 물으니, 날이 더워지기 전에 온실을 먼저 관람하길 추천해 주었다. 손주들과 함께 식물의 세계로 로비로 들어서니 온실 투어 해설을 해준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시간에 맞춰 데일리 투어를 신청해 두고 남은 시간 동안 아이들과 식물문화센터 로비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월(외계인 바오바오와 가림이의 식물원 대모험) 앞으로 향했다. 큰손자는 이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게임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도통 떠날 생각을 안 했다. 아직 뭘 모르는 둘째 손자도 형이 즐거워하며 폴짝폴짝 뛰니, 그 곁에서 뛰며 까르르 웃어댔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에 취해 하마터면 투어 시작 시간마저 놓칠 뻔했다. 오전 11시, 명찰과 이어폰을 받아 들고 본격적인 온실 투어가 시작됐다. 큰손주 귀에 이어폰을 꽂아주었더니 처음엔 신기해 하다가 이내 지루했는지 빼달라며 보챘다. 어린아이들에게 식물에 대한 해설은 지루한 이야기였나 보다. 게다가 후끈한 열대관의 공기에 아이들 이마에 땀방울이 삐질삐질 맺히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 부부는 해설사 무리에서 조금 떨어져 자유 관람을 택했다. 베트남 하노이, 브라질 상파울루 등 열대 지역에서 건너온 큰극락조화와 벌집생강, 그리고 이름도 긴 '칼리안드라 테르게미나 에마르기나타', 헬리코니아 로스트라타의 생경한 자태를 눈에 담았다. 지중해관으로 넘어가자 책에서나 보던 거대한 바오밥나무가 아직은 작은 묘목 수준으로 서 있었다. 아이가 없는 관람객이라면 이어폰 너머의 해설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처럼 어린 손주를 동반한 가족에겐 무리하지 않는 자유 관람이 답이었다. 거대 곰돌이 '보타닉 베어'와 맞닥뜨린 아이들 온실을 나오니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카페에 들러 손주들에겐 물과 우유를, 우리 부부는 시원한 차 한 잔을 들이켜며 다리 쉼을 했다. 기운을 차리고 야외 주제정원으로 향하려 문을 나서는데, 뜨거운 5월 말의 햇살이 정수리로 쏟아졌다. 그때 식물원 건물 위쪽을 바라보던 큰손자가 소리를 질렀다. "할머니! 저기 분홍색 큰 곰이 있어요!"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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