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나는 정말로 내 뼈를 갈아 넣고 싶어요!" 90도로 허리 숙이며 인사하는 '흰색'이 부산 북갑에 북적대고 있다.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나선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돕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지지자들이 흰 모자와 흰옷을 입고 대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어서다. 이들은 부산 구포시장과 덕천역 일대를 돌거나 길목을 지키며 "기호 6번 한동훈 부탁드립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한 후보가 유세차를 타고 거리를 지날 때면 "어머나! 안녕하세요!"라며 웃어 보이거나 "좀 더 빨리 유세차를 따라 뛰어갈걸"이라고 하며 아쉬움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현재도 이곳에선 열 걸음마다 한 번꼴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들은 "한 후보 캠프로부터 어떤 지원이나 지시도 받지 않고 자발적인 유세에 나서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의 존재는 무소속인 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미치지 못하는 조직력의 열세를 만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선거전이 막바지로 갈 수록 각 후보들의 지지층 간 신경전도 가열되면서, 전국에서 모여든 '한동훈 자원봉사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 등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설치한 자원봉사자 쉼터가 유사 선거사무소라는 의혹을 받은데다, 위장전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정치적 공방도 거세다. '흰옷' 입은 지지자 20여 명에 물으니... 북갑 주민은 '1명' <오마이뉴스>가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만난 20여 명의 한동훈 자원봉사자 중 북구갑 주민은 구포시장 상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단 1명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서울, 경기, 인천과 부산 내 다른 지역에서 온 경우였다. "한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미국에서 왔다"는 지지자도 있었다. TV 토론이 있던 지난달 28일 부산MBC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들은 "한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오늘 오전 9시 SRT를 타고 서울에서 왔다"며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기차가 30분 연착되기도 했다"고 사투리 없는 서울 말씨로 설명했다. 지난 1일 덕천역 지하에서 만난 70대 여성 자원봉사자는 "부산 사상구민이라 한 후보를 못 찍어주는 게 미안해서 봉사라도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9일 구포시장 인근 횡단보도에서 만난 중년 여성들도 "인천과 서울에서 왔다"며 "(한 후보는) 전국에 지지자들이 많잖나. 전국에서 다 와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행 중 한 여성은 "저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5월 21일부터 (선거 당일까지) 계속 머문다"라며 "저희는 돈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일하는 자원봉사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활동을 가수 임영웅씨 콘서트에 빗대기도 했다. "말하자면 임영웅이 콘서트 같은 거예요. 임영웅이가 우리한테 돈 줍니까? 우리가 우리 돈 써서 가잖아요. 스스로 피켓도 만들어서 가고. 그거랑 이게 똑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덕천역과 숙등역 사이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남성은 "들리는 얘기에는 대형 버스를 대절해서 온 사람들도 있다더라"고 말했다. 실제 한 후보 지지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한컷'이나 네이버 팬카페 '위드후니'에는 차량 대절 관련 글과 인증 글이 여러 차례 올라온 바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선거 자원봉사 활동이 "이 지역 경기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구포시장 앞 횡단보도에서 만난 여성 중 한 명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상인들도 매출이 올라간다. 고무적이잖나. 한 후보 지지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북갑 경기 부양에도 도움이 되는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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