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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진보보다 중요한 것[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09〉 | Collector
기술적 진보보다 중요한 것[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09〉
동아일보

기술적 진보보다 중요한 것[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09〉

“어디로 가야 되는지 알려줘요.” ―연상호 ‘군체’우리는 과연 진보하고 있을까. 뭐든 궁금한 게 있으면 이제 책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열고 물어보는 시대다. 어떤 주식을 언제 사는 게 이득일지 물어보고, 여행 계획을 짜주며 심지어 심리 상담까지 해준다. 인공지능(AI)은 어느새 우리 일상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다. 일일이 검색하던 정보를 척척 정리해 알려주는 편리함에 빠져들고 있지만, 이처럼 데이터화된 정보들의 공유는 과연 우리를 진보의 길로 인도하고 있을까. 연상호 감독의 영화 ‘군체’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똑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그래서 순식간에 진화하는 새로운 종(사실은 좀비)의 탄생을 보여주지만, 그것으로 인한 끔찍한 디스토피아를 그려내고 있어서다. ‘살아 있는 시체’ 좀비들이 진화를 거듭하고, 끈끈한 점액질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이른바 집단지성(?)을 갖게 되지만, 그렇게 집단화된 그들은 손쉽게 서영철(구교환 분) 같은 인물에게 조종된다. 영화는 서영철이 조종하고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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