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주인공 존 내시(러셀 크로 분)가 미국 프린스턴대 대학원 기숙사 유리창을 복잡한 수식으로 가득 채우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실존 인물인 존 내시는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수학자다. 그는 20대 초반 게임이론의 기초가 된 ‘내시 균형’ 이론을 정립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동시에 평생 조현병과 싸워야 했다. 그는 비밀 정보요원이 자신을 추적한다고 믿고, 존재하지 않는 룸메이트를 만들어 내는 환각(hallucination)에 시달렸다. 내시의 삶을 뒤흔든 이 비극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이라 불리던 만성 뇌질환이다. 사고, 감정,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광범위한 이상을 일으킨다. ‘조현(調絃)’이란 ‘가야금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뇌의 신경회로망이 제대로 조율되지 못해 불협화음이 나는 상태를 비유한 명칭이다. 증상은 크게 양성 증상, 음성 증상, 인지 기능 변화로 나뉜다. 겉으로 가장 뚜렷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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