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6학년 O반 조OO, 졸업합니다.” 2024년 2월 부산의 한 초등학교 강당. 40대 강모 씨는 딸의 얼굴이 담긴 액자를 품에 안고 연단에 서서 이렇게 외쳤다. 교장은 졸업생을 한 명씩 불러 졸업장을 전달하고 악수했지만, 다른 반으로 넘어갈 때까지 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속상한 마음에 강 씨는 무작정 연단에 올랐다고 한다. 강 씨는 “딸과 내가 유령이 된 것 같았다”고 했다. 강당을 나올 때 한 교사가 “조 양을 위해 특별히 제작했습니다”라며 졸업앨범을 건넸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강 씨가 다른 학생 앨범에도 딸 사진이 있는지 묻자 교사는 “이해해 주셔야죠”라고 답했다고 한다.● “흔적 지운 2차 가해” vs “트라우마 고려” 친구들의 따돌림을 호소하다가 숨진 조 양(당시 12세)의 사진이 동급생 60여 명에게 배포된 졸업앨범에서는 삭제되고 유족에게는 조 양의 사진이 포함된 별도의 앨범이 제공된 것. 다른 졸업생들에게 전달된 졸업앨범에는 조 양의 얼굴 사진이 공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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