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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배우는 자립, 남자들의 조리교실[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 Collector
부엌에서 배우는 자립, 남자들의 조리교실[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동아일보

부엌에서 배우는 자립, 남자들의 조리교실[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음식연구가 예바라기(예명) 선생님을 모시고 남성반을 꾸려 음식 수업을 받은 지 2년이 됐다. 한 달에 한 번,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선생님 집에 모여 제철음식을 예닐곱 가지 배운다. 한번에 배우기엔 많은 가짓수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밑손질을 해 놓고 나물무침이나 된장찌개처럼 비교적 뚝딱 할 수 있는 메뉴를 포함하면 그리 벅차지도 않다. 저마다 직업도, 나이도 다른 성인 남성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반짝이는 눈으로 이것저것 열심히 물으며 음식을 배우는 모습은 내가 봐도 사랑스럽다. 지난 시간에는 묵은지횟쌈과 고사리·루콜라샐러드, 오징어실채볶음과 오가피무침 등을 배웠다. 간단하고 맛도 좋은 메뉴들이었다. 그중 베스트를 꼽으라면 묵은지횟쌈이다. 조리법이랄 것도 딱히 없다. 광어회를 떠 와 맛있게 익은 묵은지를 곁들이고, 입맛에 따라 찍어 먹을 수 있게 된장과 간장만 곁들이면 끝이다. 한입에 쏙 들어가도록 손으로 쥐어 만든 밥에 묵은지와 광어회를 올리고 된장이나 간장을 곁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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