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소크라테스는 독살당했고 바조는 서서 죽었다.’이탈리아와 브라질이 맞붙은 19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전. 이탈리아의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로베르토 바조는 공을 골대 위로 날려 보낸 뒤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굳어 버렸다. 바조는 이 대회 16강과 8강전에서 연이어 결승골을 넣었고 준결승 때는 불가리아를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그러나 이 실축 한 번으로 비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월드컵 역사상 첫 승부차기는 1982년 스페인 대회 준결승 때였다. 서독이 프랑스를 5-4로 꺾고 승부치기 첫 승리 기록을 남겼다. 이후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4-2로 꺾은 2022 카타르 대회 결승전까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는 총 35번 나왔다. 승부차기는 흔히 ‘악마가 만든 제도’로 불린다. 그리고 이 악마는 스페인을 싫어한다. 스페인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를 총 5번 치러 4번을 패했다. 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아일랜드를 3-2로 물리친 게 유일한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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