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어린 시절을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럽게 보내야 했던 부모들이 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챙기고, 자기중심적인 엄마의 비위를 맞추고, 어린 동생들을 마치 부모처럼 보살핀 경우 등이다. 이들은 정작 어른이 되고 나서 어른스럽게 관계를 이어가고 아이를 키우는 것을 힘들어 하기도 한다.인간에게는 꼭 채워져야 하는 ‘의존욕구’라는 것이 있다. 독립적이냐 의존적이냐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중요한 사람에게 조건 없이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는 경험, 사랑이 필요할 때는 사랑을, 위로가 필요할 때는 위로를, 보호가 필요할 때는 보호를 받아야 하는 기본적이고 생존적인 욕구가 바로 의존욕구다. 본능적으로 채워졌어야만 했던 이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어른스러워야 했던 아이들은 마음 깊은 곳에 결핍이 생기며 ‘허구의 독립성(pseudo-independence)’을 갖게 된다. 실은 의존적이지만 겉으로는 독립적인 것처럼 행동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어린 시절에 허구의 독립성을 가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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