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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옷장 앞에... 선거 참관인으로 본 투표소의 하루 | Collector
새벽부터 옷장 앞에...  선거 참관인으로 본 투표소의 하루
오마이뉴스

새벽부터 옷장 앞에... 선거 참관인으로 본 투표소의 하루

지난 6월 3일 새벽, 나는 옷장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그날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던 날이다. 옷차림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파랑, 빨강, 노랑, 주황을 빼고 보니 흑색 계열의 옷이 안전할 것 같았다. 간편한 복장으로 집을 나섰다. 새벽 5시의 공기는 맑았다. 훈풍 한 줄기가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 오늘은 선거 참관하기 딱 좋은 날이네.' 그렇다. 나는 '선거 참관인' 자격으로 투표소를 향하고 있었다. 사실 그동안 선거할 때마다 보이는 '참관인'이라는 명찰을 달고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무척 궁금했다. 그랬던 내가 이번에 참관인 명찰을 달게 되었다. 선거 현장에 있을 걸 생각하면 가슴이 설렜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호기심으로 이날을 기다렸다.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던 날 평생 처음 해보는 일이라 잠이 올 리가 없었다. 공무원인 아들도 새벽 4시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현장으로 떠났다. 선거 현장을 자꾸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나도 모르게 마음가짐이 경건해지고 표정도 진지해졌다. 집을 나서기 전 옷매무새를 다시 고치고 전에 받아 놨던 문자도 한번 더 꼼꼼히 확인했다. 투표 참관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투표 참관인의 역할은 투표 용지 교부 상황과 투표하는 모습을 참관하는 것입니다. 투표 간섭, 부정행위 등은 투표 관리관에게 즉시 이의를 제기하고 투표 시작 전 빈 투표함을 확인, 마감 후 투표함을 최종 봉인할 때 참관합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언행은 금지, 투표하러 온 유권자에게 인사를 건네며 영향을 주는 행위 금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색상의 옷 등도 착용 금지입니다. 내가 배정 받은 곳은 집과 가까워서 걸어갈 만한 거리였다. 투표소 인근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고 쓰인 현수막 아래에서 '셀카'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유권자인 동시에 선거 참관인 자격을 얻은 오늘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하고 싶었다. 건물로 들어서니 젊은 공무원 한 분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 실내로 들어와 참관인 명찰을 받고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선거 준비는 이미 완벽하게 이루어진 상태였다. 문득 전날 밤 투표장 설치 작업을 하느라 늦게 들어온 아들의 피곤한 얼굴이 떠올랐다. 아들 생각에 내 시선은 자연스레 공무원들 쪽을 바라보게 되었다. 일렬로 배치된 책상 앞에 두 명씩 짝 지어 앉은 젊은 공무원들.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진지하고 차분했다. 실내 분위기는 마치 아무 일 없이 선거가 잘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듯 엄숙하고 경건하기까지 했다. 투표의 모든 준비를 주도하는 분은 투표 관리관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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