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은퇴 후 손주 육아를 도와주며 본격적으로 살림을 도맡은 지도 어느덧 100일이 다 되어 간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를 생각하면 배달 음식이나 밀키트를 이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집밥이 힘'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면 조미료나 설탕 같은 감미료를 덜 쓰게 되고, 어떻게든 자연적인 맛을 내려고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살림을 시작한 뒤로는 거의 매일 장을 본다. 어떨 때는 유모차가 굴러가지 않을 정도로 짐이 많고, 어떨 때는 두어 개 정도만 달랑 사 오기도 한다. 근처에 오일장이나 전통시장이 없어서 운동 삼아 대형마트를 이용하는데, 마트에 갈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진다. 대부분의 식재료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되어 있거나 비닐봉지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와 장 본 것들을 정리하다 보면 무서울 정도로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다. 재활용품을 따로 분리해 두어도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우리가 이렇게 많이 소비하며 살아가도 정말 괜찮은 걸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직접 재료를 사 와서 요리할 때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도 장난이 아니지만, 배달 음식을 시켰을 때 나오는 일회용품 쓰레기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온통 플라스틱과 비닐투성이다. 그래서 물건을 사고 비닐이나 종이백이 필요하냐고 물으면 거절한다. 미리 준비해 간 장바구니에 넣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비닐에 하나라도 더 추가해서 담아온다. 나름대로 일상에서 '지구 지키기'를 실천하려 애쓰는 중이다. 외출할 때 텀블러와 손수건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남을 것에 대비해 미리 깨끗하게 덜어두고 먹은 뒤, 남은 음식은 싸 달라고 요청한다. 늘 내 삶의 중심이었던 환경 문제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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