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6월의 열기가 도시에 가득하다. 기상학자들은 미래에는 여름이 지금보다 일찍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당겨진 열기는 시원한 곳을 찾게 만들 것이다. 바다와 같은 곳. 바다에는 늘 이야기가 있다. 밀려옴과 떠남의 바다에서는 늘 무언가를 실어 나른다. 사람과 사건, 기억과 소문, 때로는 한 사람의 운명까지도. 아일랜드 작가 개럿 카의 장편소설 <바다에서 온 소년>은 그런 바다에서 시작된다. 소설의 배경은 아일랜드 서해안의 작은 어촌 마을. 어느 날 바닷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아기가 발견되고, 마을 사람들은 부모를 알 수 없는 아기 이야기로 술렁인다. 보호소와 몇 집을 전전한 아기는 결국 선장인 남자 앰브로즈와 그의 아내 크리스틴의 가족이 된다. 브렌던이라는 이름을 얻은 아이는 마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성장하지만, 아이의 존재는 두살 위 데클란의 질투를 비롯 새로운 균열도 만들어낸다. 형 데클란은 브렌던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단순히 피가 통하지 않는 형제의 문제는 아니다. 바다의 아이, 브렌던을 향한 아버지 앰브로즈의 애정은 반대로 소년 데클란에게는 결핍이다. 작가는 브렌던의 출생이라는 사건보다 그 사건이 주변 사람들에게 남기는 흔적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데, 엠브로즈, 크리스틴, 데클란, 그리고 크리스틴의 언니인 필리스까지 일정하게 비중을 할애한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의 무게를 견딘다. 선장으로 살아온 앰브로즈, 가족을 지탱하는 크리스틴, 평생 결혼하지 않은 채 아버지를 돌보며 살아가는 필리스, 그리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데클란까지. 소설은 한 인물의 성장담을 넘어 여러 세대가 20년을 통해 시간안에서 품는 가치의 여정을 시종일관 따뜻하게 담아낸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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