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만난 샛노란 꽃, 넋을 잃고 보겠네
오마이뉴스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만난 샛노란 꽃, 넋을 잃고 보겠네

3월은 자꾸 밖으로 나가라고 등을 미는 달입니다. 23일, 저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를 찾았습니다. 진주에도 봄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눈으로 먼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금산면에서 진성면으로 넘어가는 질매재 정상에 이르자 봄축제를 알리는 걸개가 먼저 보였습니다. 마치 숲이 초대장을 한 장 건네는 듯했습니다. 아직 축제는 시작 전이었지만 길목의 공기부터 한결 가벼웠습니다.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숲으로 들어섰습니다. 머리 위 차양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하늘 흔들렸습니다. 봄 햇살은 천막 사이로 부드럽게 내려왔습니다. 숲은 밝았고 소리는 잔잔했습니다. 사람 목소리보다 산새 소리와 바람 소리가 더 또렷했습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진주 속 진주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계절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어디로 걸어도 좋았지만 저는 작가정원을 지나 숲속의 도서관 쪽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길목마다 표정이 달랐습니다.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공간이 보였습니다. 동화 속 작은 집을 닮은 시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오면 걸음이 더 느려질 듯했습니다. 어른에게는 쉬어 가는 숲이고 아이에게는 호기심이 피어나는 숲이었습니다. 작가정원 지나 후투티정원, 그리고 수선화 군락지 후투티정원 쪽으로 걷자 시야가 조금씩 열렸습니다. 그 끝에서 노란 빛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선화 군락지였습니다. 초록 바탕 위에 노란 꽃들이 촘촘하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숲 어귀는 그 꽃빛 덕분에 더 환해 보였습니다. 제가 찾은 날의 현장 인상으로는 개화가 제법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체감으로는 75퍼센트 안팎쯤 되어 보였습니다. 공식 개화율 수치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 정도면 충분히 반갑고, 며칠 더 지나면 더 넉넉한 봄빛이 되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수선화 앞에서는 걸음이 저절로 느려졌습니다. 멀리서 보면 노란 물결 같았고 가까이 다가가면 꽃 하나하나의 표정이 또렷했습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꽃잎이 가볍게 흔들렸습니다. 봄은 소리보다 색으로 먼저 오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가 다시 천천히 걸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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