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하며 밝힌 이 말은 삼성을 오늘날 반도체 제국으로 만든 변화 철학의 상징이다. 그런데 최근 경영진을 향해 “인공지능(AI) 혁신에 동참할지, 사임할지 스스로 결정하라”고 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말은 그보다 더 냉혹하다.바꾸거나 떠나거나, 선택지는 둘뿐이다. 2500년 전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뿐”이라는 고대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선언처럼 변화는 세상의 본질이지만 AI로 인한 변화는 그 어떤 시대보다 빠르고 근본적이다. 잠깐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자. 19세기 아편전쟁에서 청나라와 영국은 모두 화약과 대포를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전장을 가른 것은 포의 보유 여부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관한 ‘지식의 구조’였다. 이 차이가 결국 한쪽에 패배를 안겼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비슷한 장면이 또 있다. 바빌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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