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00만, 혼자여도 고립되지 않는 사회 [기고/김수영]
동아일보

1인 가구 1000만, 혼자여도 고립되지 않는 사회 [기고/김수영]

중학교 도덕 시간, 인간의 본성에 대한 오랜 논쟁을 처음 접했다. 성선설과 성악설. 스스로를 돌아보니 쉽게 답하기 어려웠다. 나는 어떤 때는 착해 보였지만, 어떤 때는 모질기 짝이 없었다. 성품은 상황과 상대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었다. 하지만 지난 6년간 개인화 연구를 위해 100여 명의 1인 가구를 만나면서 인간에게서 끝내 변하지 않을 한 가지 속성을 실감했다. 바로 상호의존성.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든, 착하든 나쁘든,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사실 말이다. 태어날 때 탯줄을 끊어줄 타인이 필요했듯, 죽은 뒤에도 눈을 감겨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 인간이다. 그런 우리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혼자가 대세인 시대를 맞이했다. 1인 가구 1000만 시대. 2025년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체 2412만 가구 중 42%인 1012만 가구가 1인 가구다. 과거 전형적 가구였던 4인 이상 가구는 16%에 불과하다. 이제 미혼보다 비혼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회자되고, 혼밥과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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