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의 감옥에서 벗어나기[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동아일보

‘사랑’이란 이름의 감옥에서 벗어나기[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우리는 집착합니다. 잃어버림에 대한 두려움이 바탕에 있습니다. 대인관계에서의 집착은 기묘합니다.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이 밀어낼수록 불안은 증폭되고, 불안을 잠재우려고 더 강하게 매달립니다. 놀란 상대가 더 멀리 밀어내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사랑으로 시작한 집착이 미움으로 끝납니다. 부모와 자식, 연인, 부부 사이에서 말입니다. 사랑과 미움의 긴장 상태는 생존의 문제로 시작했습니다. 아기는 엄마에게 집착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취약한 존재입니다. 배고픔을 해결하는 ‘제때 젖을 주는 엄마’는 좋은 대상, 기다림의 고통을 주는 엄마는 나쁜 대상으로 분리돼 각인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같은 엄마에게 좋음과 나쁨이 모두 포함돼 있음을 깨닫고, 이것이 자아 발달의 바탕이 됩니다. 어른이 되었어도 타인을 자신의 욕구를 채워줄 주관적 대상으로만 여길 때, 집착이라는 전쟁이 다시 시작됩니다. 영국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컷은 상대를 독립된 인격을 가진 ‘객관적 존재’가 아닌 자신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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