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병원에서 28년을 일하며 수많은 임종을 지켜봤다. 숨이 멎은 환자가 영안실로 내려가고 나면, 남겨진 가족들은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거대한 결정의 기로에 선다. 어떤 수의를 입힐지, 조문객을 맞을 빈소는 얼마나 넓어야 하는지, 음식은 무엇을 준비할지. 그 선택의 끝에는 대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장례 비용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병원 현장에서는 조금 낯설지만 분명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무빈소 장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빈소 장례'는 연고자가 없거나 경제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만의 마지막 고육지책으로 여겨졌다. 빈소를 차리지 않고 고인을 안치실에 모셨다가 화장장으로 바로 운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장례 비용이 가계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무빈소를 선택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떠나는 이에게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해서 빚을 내 장례를 치르던 문화에서, 실질적인 '애도'에 집중하려는 실용적인 세대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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