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처음 '마이너리티'를 주제로 글을 주문받았을 때, 나는 내가 적절한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는 얼핏 나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주제라고 여겼다. 내 주변에는 여러 명의 성소수자 동료들이 있고 장애인 친구들이 있다. 동네 식당에서 안면을 튼 결혼이주여성, 취재차 만나 얼마간 알고 지낸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주노동자와 재일조선인 가족도 있다. 그렇지만 그 당사자라 할 수 없는 내가 어떤 내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다. 마이너리티로부터 나는 얼마나 가까운가? 정말이지 먼가? 생각을 거듭할수록 나의 염려는 조금씩 방향을 바꾸게도 되었다. 곰곰 되짚자면 나는 정작 단 한 번도 이 사회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없다. 현재 나의 정체성을 요약하자면 40대, 비혼, 여성, (시인)이라 할 수 있을까. 거의 모든 시스템이 가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부모, 형제, 배우자 없이 가족의 테두리 바깥에 위치해 있는 나와 같은 사람이 겪는 불안의 면면은 결코 적지 않다. '만약에……'로 시작되는 갖가지 가정들에 휩싸일 때면 끝없이 불어나는 근심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다. 더욱이 최근에는 '40대 여자가 결혼에 실패한 이유' '노처녀의 자기객관화 수준' 등과 같은 제목의 영상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악의에 가득 찬 댓글들은 차치하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은 자체만으로 엄청난 혐오의 대상이 되어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마이너리티'라는 개념에 대해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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