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확실한 신호, 이제 당신도 보일 겁니다
오마이뉴스

봄의 확실한 신호, 이제 당신도 보일 겁니다

봄이 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아침 기온이 영하를 밑돌며 출근길에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3월 하순 들어 한낮에는 20도 가까이 오른다. 남녘에서 시작된 꽃 소식은 나라 곳곳으로 번져가고 들과 산에는 이른 봄 꽃들이 드문드문 피어난다. 밭에서 겨울을 난 작물도 마찬가지다. 대파는 푸릇한 생기를 머금고 마늘과 양파에서도 봄 기운이 느껴진다. 이쯤 되면 영락없는 봄이다. 이맘때 바람과 햇살은 창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꾸만 마음을 들썩이게 해 집을 나선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발밑을 살피며 걷다 보면 매화와 산수유 같은 화려한 꽃 소식에 가려졌던 작은 새싹과 풀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집에서 이십 분이면 충분한 거리인데도 겨우내 찾지 않았던 곳으로 가고 있다. 개울을 가로지른 나무다리를 건너 야산 초입의 양지바른 어귀에 다다른다. 지난 봄에도 작은 꽃들을 만났던 자리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먼저 풀꽃을 만날 수 있는 나만의 장소다. 올해도 무사히 겨울을 건너 살아남을까. 꽃은 피었을까. 마음은 그 양지 녘에 먼저 가 닿는다. 쏟아지는 봄볕에 반짝이는 꽃 꽃과 마주할 순간을 그리며 멀리서부터 한 곳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 발걸음씩 다가선다. 작고 노란 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오~ 꽃이 피었구나." 쏟아지는 봄볕을 받아 꽃이 반짝인다. 어찌나 선명한지 본래 가진 노란색보다 훨씬 강렬하게 느껴진다. 눈부심에 홀려 한동안 바라본다. 작은 꽃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몸을 낮추기 마련인데, 나도 모르게 꽃 앞에서 무릎에 이어 엉덩이를 차례로 땅에 붙인다. 그때 서너 걸음 앞 산어귀 길목에서 나를 내려보는 인기척을 느꼈다. 흙바닥에 엎드린 내 모습이 진지했는지, 볼만했는지 그도 걸음을 멈추고 숨을 죽인 모양이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길을 막고 있었네요."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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