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지금 민주당 안에서 '뉴이재명'이라는 말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닙니다. 이 말은 누가 앞으로의 권력 중심에 설 것인가, 누가 '진짜 친명'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를 둘러싼 정치적 명명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름은 현실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현실을 재배치하고, 권력의 방향을 바꾸는 언어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뉴이재명'이 바로 그런 단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원래 '뉴이재명'은 하나의 흐름이지 하나의 세력이 아니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 성과와 그에 반응해 새롭게 유입된 지지층을 설명하는 기술적 개념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정권 출범 이후 권력 재편의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이 표현은 전혀 다른 성격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언제나 누가 권력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이동할 것인가를 둘러싼 경쟁이 발생합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70% 안팎의 높은 국정 지지율이 형성되면서, 이재명이라는 이름에 기대어 새로운 정치적 입지를 선점하려는 시도 역시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습니다. 정치적으로 상승 국면에 들어선 권력 주변에는 언제나 그것을 해석하고 대리하며 선점하려는 세력이 등장합니다. 지금의 '뉴이재명' 담론 역시 바로 그러한 권력 재편기의 산물로 읽어야 합니다. 뉴이재명 담론의 전환점 그 전환점은 2026년 3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뉴이재명을 논하다' 토론회였습니다. 이 토론회는 단순한 의견 교환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뉴이재명'이라는 말을 공론장에 올리고, 그것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언주 의원이 주도한 이 행사에는 기존 민주당의 역사성과 정체성에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인물들이 결합했고, 문화평론가 함돈균은 이 자리에서 과거 민주당 지지층과 노무현 지지자들을 사실상 낡은 정서와 집착의 집단처럼 묘사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문제는 그 발언이 단순한 자극적 수사에 그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그것은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역사적 정당성을 약화시키고, 그 자리에 '새로운 정치적 정당성'의 공간을 비워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뉴이재명'은 더 이상 지지층 설명의 언어가 아니라, 정치적 정통성을 새롭게 배분하는 언어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재명 현상'과 '뉴이재명 세력화'는 같은 것이 아닙니다. 이재명 현상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그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적 정치 스타일, 위기 대응 능력, 정책 성과, 그리고 이에 반응한 새로운 대중적 지지의 형성입니다. 그러나 '뉴이재명 세력화'는 그 현상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재명 현상을 정치적 자산으로 차용해, 누가 새로운 권력의 중심에 진입할 것인가를 둘러싼 브랜딩 전략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 이 담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순한 지지층 확대가 아니라, 누가 더 '정통 친명'인가를 둘러싼 규정 경쟁입니다. 이 담론의 핵심은 '신(New)과 구(Old)'의 구도입니다. 새로운 것은 미래, 실용, 성과의 언어로 포장되고, 기존의 것은 과거, 운동권, 이념의 언어로 재구성됩니다. 이 구분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특정 집단을 '구(Old)'로 규정하는 순간 그 집단의 정당성은 약화되고, 반대로 '신(New)'으로 명명된 집단은 정치적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결국 이 담론은 현실을 설명하는 언어가 아니라 정치적 위치를 재배치하는 장치입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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