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한가운데 직사각형 건축물, 세모난 문을 열면 딴 세상
오마이뉴스

들판 한가운데 직사각형 건축물, 세모난 문을 열면 딴 세상

이번 여행을 계획하며 반드시 들려야 할 목적지로 꼽은 곳이 두 군데 있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접한 두 성당, 쾰른 대성당(Kölner Dom)과 브루더 클라우스 채플(Bruder Klaus Feldkapelle)이다. 쾰른 대성당은 독일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영상 속 웅장한 모습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냈다. 반면 브루더 클라우스 채플은 스위스의 유명 건축가 페터 춤토르(Peter Zumthor)가 설계한 작은 기도 공간으로, 건축 유튜브 채널에서 설명을 접한 뒤 꼭 한번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전혀 다른 규모와 형태의 건축물이지만 오히려 그 차이가 더 궁금했다. 600년에 걸쳐 완성된 신을 향한 표현 먼저 쾰른 대성당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대성당은 시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성당 바로 앞에는 쾰른 중앙역이 있고,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약 1시간이면 올 수 있다. 어쩌면 렌터카보다 대중교통이 더 편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쾰른 시내로 접근하자 저 멀리부터 대성당의 상징인 두 개의 첨탑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앙역 인근에 차를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가며 기대감이 점점 커졌다. 마침내 쾰른 대성당을 마주한 순간 잠시 말을 잃었다. 몸을 압도하는 웅장한 규모에 전율이 느껴졌다. 외벽에 검게 흘러내린 물 자국들은 그동안 성당이 지나온 시간을 보여주는 듯했다. 쾰른 대성당은 1248년, 동방 박사 유골함을 모시기 위해 건설이 시작됐다.이후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가 1528년 이후 약 300년 동안 재정난으로 공사가 멈췄다. 당시 성당이 완성되면 세상이 멸망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고 한다. 이후 1800년대에 잃어버린 줄 알았던 설계도를 발견, 공사가 재개되었고 1880년 마침내 600년에 걸친 대공사가 마무리되었다.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쾰른 대성당은 그 명성에 걸맞게 곧게 뻗은 직선과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부로 들어가자 또 다시 감탄이 나왔다. 드높은 천장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쏟아지는 빛이 저절로 경건함을 느끼게 했다. 쾰른 대성당은 완공 이후 188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그 상징이 바로 두 개의 첨탑이다. 이 첨탑은 입장료를 내고 오를 수 있는데, 계단이 533개에 달한다. 폭도 굉장히 좁아 내려오는 사람과 마주치면 잠시 멈춰 벽에 바짝 붙어야 할 정도다. 그렇게 약 30분 정도를 걸어 올라 정상에 오르자 쾰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정상에서 바라본 첨탑의 색은 곳곳마다 조금씩 달랐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보수 작업의 흔적이다. 쾰른 대성당은 지금도 환경오염과 풍화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설 작업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벽을 원래의 밝은 색으로 되돌리기 위한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시 예배당 내부로 들어갔을 때엔 저녁 성가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별도의 음향 없이도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성가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고, 무언가 마음에 울림을 주고 있었다. 하루에 수 차례 예배가 진행되고, 방문객도 뒤편에서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예배당을 나서자 성당 광장 한편에서 시위가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된 시기였는데 이와 관련된 시위였다. 인상이었던 것은 이를 제지하는 모습이 없었다는 것이다. 쾰른 대성당은 열린 공간이다. 1960년대 예배 공간이 부족한 이슬람 노동자들을 위해 성당 일부를 개방했으며, 당시 라마단 기간에는 수백 명의 이슬람 신자가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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