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4일 오전 6시 30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사는 ‘경계선 지능인’ 서민호(가명·27) 씨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7시 30분. 식사 후 옷을 갈아입고 출근 준비를 마쳤다. 일산서구에 있는 사회적 기업 ‘사탕수수’의 농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45분. 버스를 잘못 타거나 길을 헤매지 않을지 걱정했지만 다행히 늦지 않았다. 농장 마스코트인 강아지 왕고가 그를 보고 꼬리를 흔들었다.민호 씨가 이날 할 일은 1000평에 달하는 사탕수수 밭을 고르고 잡초를 뽑는 것. 그는 지난해 심었다가 겨우내 죽은 사탕수수 묘목을 담을 손수레를 창고에서 꺼내 왔다. 벌써 4년째 언 땅을 깨우고, 사탕수수를 심고, 열매를 수확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전엔 면접조차 거부당하거나 남들보다 느리다는 이유로 일주일 만에 해고당한 적도 있다. 민호 씨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 ‘회색 지대’ 현재 민호 씨와 같은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법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