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속도광들의 묘수와 꼼수, F1 뒤집다
동아일보

[책의 향기]속도광들의 묘수와 꼼수, F1 뒤집다

1952년 영국 런던의 한 허름한 술집. 공군 조종사였던 한 남성이 술집 뒤편 마구간에서 ‘0.01초의 세계’에 뛰어들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으로 입은 피해가 남아있는 그곳에서, 그가 마주한 F1 레이스카는 “항공기 날개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형태”나 다름없어 보였다. 설계를 시작한 그는 0.01초 차이가 승패를 가르는 F1에 덤비고자 기상천외한 방법을 시도했다. 하루는 차체 표면에 온통 작은 핀을 꽂았다. 자신이 설계한 차체가 항력을 얼마나 줄였을지 측정하기 위해서였다. 동료 엔지니어는 핀이 얼마나 휘어지는지 자세히 관찰하고자 자동차 보닛 위에 몸을 묶었다. “자신이 도로 위의 잔해가 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이 남성이 바로 세계적인 스포츠카 회사인 ‘로터스’의 설립자이자 숱한 F1 챔피언을 배출한 팀 로터스의 감독, 콜린 채프먼(1928∼1982)이다. 채프먼은 F1 역사상 레이스카 설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된다. 그에게 “트랙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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