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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이후에는 봄인지 한여름인지 헷갈릴 정도로 더웠다. 그런데 지난주 몇 차례 비가 내린 뒤로는 다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정작 봄인 5월에는 여름 같더니,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는 오히려 봄 날씨라니 참 요상한 계절이다. 계절을 준비하는 엄마의 부엌 날씨가 시원해지자 친정엄마가 곰탕을 끓이겠다고 나섰다. 여름에 기력이 떨어질 때 먹어야 한다며 우족과 꼬리뼈, 아롱사태를 한가득 사 오셨다. 더운데 무리라고, 정육점 가면 한 병에 만 원이면 살 수 있다고 만류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여름에 기력이 없을 때 먹어야지, 파는 건 잡뼈인지 뭘로 만들었는지 모르잖아. 집에서 해야 우족도 다 녹아 나오고 진짜야." 먹을 사람 없다고 하얀 거짓말을 했지만 손녀가 어릴 때부터 곰탕을 끓여주면 당면과 함께 한 그릇 뚝딱 해치웠는데, 만들어두면 장마철 선선해질 때까지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아침부터 부엌은 바빠졌다. 엄마는 늘 계절을 준비하며 산다. 저번 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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