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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주님이 쪽방 생활을 시작한 지 내년이면 만 20년이 된다. 거리 노숙과 길 건너 남대문 쪽방촌을 거쳐 동자동 쪽방촌에 들어왔다. 그는 직함이 많다. 2024년까지 동자동 주민들의 조직인 '동자동사랑방'의 공동대표를 맡았고 지금도 운영위원으로 활동한다. 마을은행인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의 조직·연대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양화를 그려왔고, 2017년도에는 국제장애인미술대전에서 특선으로 입상한 직업 화가이기도 하다. 짐작되듯, 그는 질병으로 두 다리를 잃은 최 중증 장애인으로 쪽방에서 살고 있다. 최 중증 장애인의 쪽방 살이 몇 년 전 기후 위기에 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의 첫 마디는 이랬다. "우리는 삶 자체가 재난이니까." 기후 위기가 주거 위기를 심화하는 것은 더 없는 사실이나, 재난과도 같은 삶은 쪽방 주민들에게 시절을 가리지 않고 지속 되었다. 직전에 살던 쪽방은 환기와 통풍이 안 돼 천장이 내려앉았다. 큰비가 내릴 때는 정화조가 넘쳐 벽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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